민간 자금모집 관련 규제 절차 완화…투자촉진 확약서 제출 가점 부여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1차 정시 출자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벤처기업 투자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21일 해당 사업 신청한 운용사를 상대로 Q&A(질문과 답변) 시간을 갖고,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차 정시 출자사업에는 총 198개사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출자요청액은 3조2773억 원 규모다. 여기에 민간 자금이 매칭되면 총 결성예정 금액은 6조605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차 정시출자에서는 111개사가 총 1조4180억 원의 자금을 출자 요청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지난해 출자 부문 예산과 분야 개수 등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중복으로 지원하는 등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1차 정시 출자 사업에 대해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VC들의 매칭 자금 확보가 어려워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 성장금융이나 국민연금, 한국벤처투자 등 정부기관을 통해 대규모 정책자금이 풀리고 있지만, 여기에 매칭돼야 하는 민간 자금이 시중에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그간 주요 출자자 역할을 해온 은행이나 공제회 등 기관들이 VC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면서 매칭 자금이 부족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벤처투자는 여러대책을 통해 VC 투자 위축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당초 지난달 12일까지였던 1차 정시 출자 신청 접수 기한과 관련해 출자확약서(LOC) 등 일부 서류에 대한 시한을 3월 23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와 별개로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에서 이번 모태펀드 1차 정치 출자 사업부터 패스트클로징을 적용하기로 해 VC 업체들의 매칭 자금 모집과 펀드 결성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패스트클로징은 약정 총액의 100%를 마련해야 투자가 시작되는 벤처펀드에 대해 70% 자금만 모아도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펀드 결성 이후 곧바로 벤처기업에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투자 촉진 확약서를 추가로 제출한 운용사에 한해서 내년 출자사업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 올해 안에 조합결성 최소 승인금액의 20% 이상을 투자하거나 위탁운용사 선정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첫 번째 투자 집행을 완료할 경우 가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