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차 온라인 개학…원격 수업 플랫폼 잦은 먹통 ‘비상’

입력 2020-04-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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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과부하 문제 해법 찾는데 수 개월 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의 중고교가 중3·고3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도봉구 북서울중에서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초ㆍ중ㆍ고등학교 2차 온라인 개학이 16일 시작했다. 이로써 이달 9일 중3ㆍ고3에 이어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모두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고, 초등학교는 4~6학년부터 먼저 원격 수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원격 수업 핵심 시스템의 오류가 빈번해지자 교육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각급 학교에 따르면 온라인 학습을 관리하는 핵심 플랫폼 중 하나인 고등학생 대상 'EBS 온라인 클래스'에 잦은 접속 오류가 발생해 원격 수업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에 이어 13~14일에 '먹통 현상'을 빚었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e학습터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과정에 맞춘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문제는 2차 온라인 개학에 1차 때보다 4배 많은 학생이 동시에 원격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중1~2학년, 고1~2학년, 초등 4~6학년 학생은 모두 312만7015명이다. 1차 개학한 중3·고3 학생 85만8006명을 합하면 이날부터 398만5021명이 온라인에서 수업을 받는다.

이에 교육당국은 2차 온라인 개학 첫날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분리하기로 했다. 전날 '4ㆍ15 총선' 투표소로 활용한 학교는 오전 방역을 거친 후 오후 1시부터 1교시를 시작한다. 오전반과 오후반 등으로 나눠 동시 접속과 트래픽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전국 학교 1만1896곳 중 총선 투표소로 활용한 학교는 6394개교(54%)다.

그러나 2차 온라인 개학은 1차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성준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스트레스 테스트(서버 과부하 시험)를 하면서 문제점을 찾아 나가는데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린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2차 온라인 개학 때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한꺼번에 몰릴 학생들로 인한 서버 과부하 문제를 의식해 교육 콘텐츠 업로드 시간제한, 영상 자료 일반화질(SD급) 제작 등의 지침을 마련해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최승후 대화고 진로상담부장은 "교실 수업을 온라인으로 온전히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교사,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원격 수업에 따른 문제점들을 차분히 논의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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