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고3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사상 첫 초ㆍ중ㆍ고등학교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고등학생 대상 원격수업은 EBS 강의 등 기존의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이 주를 이룬다.
정부는 온라인 개학과 함께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수업과 온라인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과제를 내주는 단방향 수업을 학교 자율로 선택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출결석‧학습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쌍방향 수업'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꼽히지만, 대부분 학교가 정보기술(IT) 인프라 부족 등 여건이 어려워 단방향 수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BS 주요과목 교육 영상'을 그대로 끌어다가 학생들에게 틀어주는 식으로 수업 계획을 세우는 교사도 많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EBS를 시청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결국 비대면 수업 기간 사교육을 택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원격 수업 대안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불안한 모습이다.
용산공업고등학교는 전날 원격 수업 준비 시연에서 ‘단방향 수업’ 실습수업 과정을 보여줬다. 이만희 용산공고 교감은 “‘쌍방향 수업’이 되면 좋겠지만 실습은 교사가 직접 가정에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 아이들이 올 수 없으니 힘들다”면서 “어쩔 수 없이 교과 교사의 실습과정을 먼저 녹화하고 이를 학생들이 일방향으로 보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유선인터넷 사용 △사전 로그인 △수업시작 시간 조정 △영상자료 일반화질(SD) 이하 제작 △자료 사전 업ㆍ다운로드 △백신 설치 △개인정보 보호 등 '원격수업 대비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