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충격파가 전 세계에서 속속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6대주로 퍼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석유회사부터 미디어 기업까지 사실상 전 영역의 기업들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미국 석유회사 쉐브론의 영국 런던 지사 직원 300명은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직원이 코로나 증상을 보여서다. 미디어그룹 OMG도 런던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0명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싱가포르에 들렀던 직원에게서 증상이 발견된 이후다.
영국의 유료 TV업체 스카이는 방문객을 상대로 일일이 검사를 시작했고 최근 중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했다. 항공 수요 감소로 인한 비용 손실을 절감하는 차원에서다.
일본 광고회사 덴츠도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아르마니와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제네랄리도 직원들에게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미국도 곧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낸시 메스니어 미 국립면역및호흡기질병센터(NCIRD)의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미국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감염 확산은 발생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발생할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라고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주와 지역에서 휴교를 실시할 것과 기업들은 재택 근무를 가동하라고 권고했다. 마케팅 회사와 기술기업 등은 이미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컨틴전시 플랜 가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도 다양한 대책을 도입한 바 있다.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교수는 “기업들이 20년 전과 다르지 않은 비상시 가동 플랜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는 직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