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AI 면접 확산에 전문 학원도 등장…취준생 5명 중 3명 "AI 채용 부담 느껴"

입력 2020-01-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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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인공지능(AI)이 당신의 취업 여부를 결정한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실제로 AI가 취업준비생의 인생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 다수의 기업을 비롯해 심지어 대학원에서도 AI 면접을 통해 합격의 당락이 결정된다.

이미 선진국들은 AI 면접을 도입해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영국 유니레버는 AI가 지원자의 이력을 알아서 추출하며 전체 채용 과정을 주관하고, 일본 소프트뱅크는 자사 AI 로봇을 면접관으로 채용 과정에 참여 시키고 있다.

국내에도 점차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AI 면접은 제한시간 내에 AI가 지원자의 표정, 음성, 감정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면접관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아 구직자에 대한 공정성 있고 객관적인 평가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입사원 선발에 AI 면접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2019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2.1%가 신규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활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상대가 사람이 아니다보니 AI를 상대로 한 면접에 대한 공식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겼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눈으로 웃으세요, 한국서 AI 면접을 이기고 일자리를 얻는 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AI 면접에 대응해 학원을 찾는 취준생의 현실을 소개했다.

통신은 "AI 면접에 대비하는 학원은 아직 작은 틈새시장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만연한 청년 실업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동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면접에서 탈락한 뒤 절망감을 느끼는 취준생의 사례와 "입술을 억지로 움직여 미소를 짓지 말고 눈웃음을 지어라"라는 학원 강사의 조언 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편, AI 면접의 등장에 취준생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취준생 1458명을 대상으로 'AI 채용에 따른 부담'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2%는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AI 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정보가 부족해서"(56.1%), "뭘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50.3%), "평가 기준이 모호해서"(39.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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