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30조 넘었다…투자자예탁금 1년 9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0-01-07 15:56수정 2020-01-07 17:4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3일 기준 30조6665억 원 기록…증시 반등세ㆍ낙관론에 투자심리 붙어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 예탁금이 3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증시 반등세와 함께 낙관론이 커지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30조6665억 원으로 2018년 4월 24일(30조7280억 원)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3조3281억 원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들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으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통한다.

투자자 예탁금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12월 25일) 이후부터다. 24조~26조 원대로 유지된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2월 26일 처음 27조 원을 돌파했다. 이어 곧바로 28조 원을 넘어선 뒤 새해 들어 3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1800선까지 내려간 코스피는 12월 하순에 22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증시 낙관론이 힘을 받으면서 투자심리를 되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선진국들에 비해 다소 정체됐던 국내 증시가 저평가 매력에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미국과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점에서 신흥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평가 부담은 높지 않다”며 “특히 이익 증가율을 고려한 밸류에이션 지표인 페그(PEGㆍ주가수익비율을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 예상 증가율로 나눈 비율)로 분석하면 한국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짚었다.

연초 국내 증시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연말 배당투자와 차익시현을 위한 매물 출회로 다소 하락했던 장세가 미국ㆍ이란의 갈등 격화로 한 번 더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ㆍ이란의 갈등은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이슈는 단기성 악재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코스피의 풋옵션 대비 콜옵션 비율은 0.67로 콜옵션 비율이 압도적인데 이는 앞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통상 풋옵션은 추후 정해진 가격에 팔겠다는 권리로 지수 하락을 예측할 때 투자한다. 반면 콜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추후 사겠다는 권리로 지수 상승을 기대할 때 투자하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