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기후변화 대응 비용 10년간 2980조 원 육박”

입력 2019-12-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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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부문서만 9000억 달러 추가 비용 발생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일(현지시간)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가 한창인 가운데 환경운동가들이 시위하고 있다. COP25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전 세계 기업들이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이 2조5000억 달러(약 298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현재 도입됐거나 검토 중인 세계 각국 정부의 중요한 정책 수단을 분석,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리안츠는 에너지 분야에서만 기후변화 대응으로 9000억 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업계 전반에 걸친 새 규제가 도입되면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철강 부문은 3000억 달러, 항공과 해상 운송은 550억 달러의 비용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운항 속도 제한 등과 같은 계량화할 수 없는 정책까지 고려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와 화학, 제지와 소매, 기계 제조 등 다른 분야도 기후변화 비용이 확대될 분야에 꼽혔다.

알리안츠 보고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열려 2015년 합의됐던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협정 실행을 위한 세부 규칙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총회는 내년 파리협약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총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지난달 파리협약에서 탈퇴해 이 협정이 효력을 제대로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알리안츠의 루도비치 수브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래에 기후 중립적인 경제 시스템을 확립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그러나 이를 위한 변화는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자신들에 닥칠 규제의 파도에 대한 준비가 불충분하다”며 “탄소가스 배출량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규제가 공급망이나 재무 상태에 미칠 위험 등 간접적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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