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 38만 명 증가, 청년층 9배
기획재정부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60세 이상 취업자가 38만 명으로 대부분 노인 일자리라는 점에서 고용 호조세라고 보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는 2740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올해 6월 28만1000명, 7월 29만9000명, 8월 45만2000명에 이어 20만 명대 이상 증가하면서 정부가 올해 예상한 취업자 평균치 20만 명을 상회했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에서 17만9000명, 30대에서 1만3000명 각각 감소하고 60세 이상에서 38만 명, 50대 11만9000명, 20대 6만4000명으로 모두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38만 명이 늘었는데 이는 대부분이 정부 재정이 투입된 노인 일자리다. 15~29세 청년 취업자가 4만1000명 늘어난 것에 비하면 9배 이상 많다. 9월 전체 취업자가 34만8000명인데 노인 일자리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볼 수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명),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통계청은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한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8월 외국관광객이 158만6000명이 방한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4만1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3000명, 임시근로자는 1만 명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은 태풍 '링링' 등의 영향으로 일용근로자가 지난달(2만4000명)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9월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 명(13.7%) 감소했다. 이는 2015년 9월 86만7000명 이래 최저치다. 실업률은 3.1%로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P) 하락했고 이는 2014년 9월(3.1%)과 비슷한 수준이다.
9월 고용률은 67.1%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하면서 1989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도 43.7%로 전년동월대비 0.8%P나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전년동월대비 1.5%P 줄었고 이는 2012년 9월 6.7% 이후 최저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향후 인구 둔화 가속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ㆍ투자 둔화 등 향후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