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를 땐 30% 오르고 내릴 땐 ‘찔끔’

입력 2019-07-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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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부동산중개업소(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서울 집값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오를 때는 크게 오르고 내릴 때는 조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7월 28일부터 지난해 10월 29일까지 4년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27.69%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9~10월까지 상승세를 탔다.

반면 지난해 정부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기준 2.10% 떨어지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하나도 내리지 않은 것 같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시계열 자료를 분석해보면 상승기에 30% 가까이 오른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기에는 2%밖에 내리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은 KB국민은행이나 부동산114 등 민간 시세 조사 자료보다 통상적으로 보수적으로 시세 통계를 잡고 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그 동안 주택시장 상승기와 하락기의 집값 변동률을 보면 상승 폭은 컸던 반면 하락 폭은 매우 미미했다.

2014년 7월28일~2018년 10월29일 4년3개월 동안 서울에서도 많이 오른 곳의 상승세만 보더라도 강동구는 39.87% 올랐고, 강남(38.84%)ㆍ동작(31.90%)ㆍ양천(31.50%)ㆍ서초(31.45%)ㆍ강서구(30.36%) 등도 3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해 9ㆍ13대책 이후 7개월 동안 강동구는 4.76% 하락하는데 그쳤고 강남구는 4.07%, 양천구와 서초구는 각각 3.31%와 3.06%만 빠졌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정부가 촘촘한 규제로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꾀했지만 집값이 오른 것에 비해 너무 적게 내린 것을 보면 여전히 서울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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