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ㆍ건설업 '펑크 난 일자리' 보건 등 공공부문이 메워

입력 2019-06-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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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도소매 등 일자리안정자금 효과로 증가세 지속

(자료=통계청)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월보다 35만90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49만4000개로 전년 동월보다 35만9000개 늘었다. 3분기와 비교해선 증가 폭이 21만3000개에서 14만6000개 확대됐다. 이 통계에서 임금근로 일자리는 사회보험과 일용근로 소득자료 등 행정통계로 파악된 일자리로, 자영업자가 포함된 고용동향의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또 1개월간 근로일수에 비례해 일자리 수가 환산된다. 가령 1개월간 15일만 일한 경우 일자리는 0.5개로 계산된다.

산업별로 제조업(-1만2000개)과 건설업(-9만6000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분류별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5000개), 전자통신(-5000개), 자동차(-9000개)에서 특히 부진했다. 반면 공공 일자리 비중이 큰 공공행정(3만8000명), 교육(4만4000명), 보건·사회복지(11만4000명)는 전분기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민간부문 주력산업의 부진을 공공부문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종류별로도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 증가 폭(12만8000개)이 전체 일자리의 과반을 점유하는 회사법인(11만8000개)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회사법인의 일자리 구성비는 전년 57.9%에서 57.4%로 0.5%포인트(P) 축소되고, 정부·비법인단체는 13.4%에서 13.6%로 0.2%P 확대됐다.

도·소매업(9만2000개)과 숙박·음식점업(3만1000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단 두 산업의 일자리 증가는 실제 취업자 증감과 다소 괴리가 있다.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11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각각 6만9000명, 5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에도 임금근로 일자리가 는 가장 큰 배경은 영세 사업장에 최저임금 상승분을 지원하는 일자리안정자금이다. 일자리안정자금을 받기 위한 사회보험 가입이 늘면서 행정통계상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제도적으로도 초단시간 근로자, 한 달에 60시간 미만으로 근로하는 분들의 고용보험 당연가입 조건이 완화했다”며 “전에는 생업 여부를 판단해서 생업일 경우에만 고용보험을 가입하게 했었는데 지금은 그 조건 없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용보험에 가입하시는 분들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특성별로는 남자는 7만5000개 증가에 그쳤으나, 여자는 28만3000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만6000개)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박 과장은 “40대는 건설업과 제조업, 사업임대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업임대는 건설업 경기가 축소되면서 당연히 그쪽 관련된 사업시설 관리하는 일자리도 줄어들게 되고, 고용알선이나 인력공급도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경기 여파를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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