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대비 가계부채 비중 100.4%..가계 주택구매·기업 유가상승 여파, 정부는 세수호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금융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섰다. 정부의 각종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구매 자금과 소비증가가 발목을 잡으면서 여유자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었다. 기업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반면 정부는 세수호조 등에 힘입어 3년 연속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중 증가폭도 전년대비 2.9%포인트 늘며 또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2016년 4.4%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이래, 2017년 2.1%포인트로 줄어드는 듯 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란 일반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반면 가계의 금융자산은 62조541억 원 늘어나는데 그친 3729조668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08배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분기(2.04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금융자산만으로 금융부채를 갚기 어렵다는 뜻이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작년말 대내외 주가하락에 자산평가액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100%를 넘긴 했지만 증가세는 진정되고 있다. 또 100%를 넘긴 북유럽국가들을 봐도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도 마이너스(-)34조99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43조4467억 원) 이후 7년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에 기업 수익성이 떨어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기금 등을 포함한 일반정부는 55조460억 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소득세와 법인세 등 호조에 총세입이 전년대비 25조4000억 원 증가한데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흑자가 40조 원 가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