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환경규제 강화에 車업계 비상…FCA, 테슬라 탄소배출권 매입

입력 2019-04-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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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지금 상태로는 2021년 2조 넘는 과징금 위기”

▲스위스 제네바에서 3월 6일(현지시간) 열린 국제모토쇼 기간 피아트의 새 차종 ‘595에쎄에쎄’가 전시돼 있다. 제네바/AP뉴시스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에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이 EU의 새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 위반에 따른 막대한 벌금을 피하고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로부터 수억 유로를 들여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CA는 자사의 내연기관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테슬라의 친환경 전기차로 상쇄하고자 탄소배출권 매입에 나섰다. EU는 내년부터 업체별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당 평균 95g 이하로 제한한다.

영국 리서치 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0.5g/km을 기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FCA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3g/km로, EU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법제화하면 FCA가 오는 2021년 물어야 할 과징금이 20억 유로(약 2조5557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A컨설팅이 지난해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FCA는 EU 목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7g 더 많아 13개 자동차업체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EU는 업계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팀을 이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충족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은 FCA가 처음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유럽의 청정에너지 관련 로비·연구 단체인 교통&환경의 줄리아 폴리스카노바 선임 이사는 “유럽에서 완전히 다른 자동차 업체가 처음으로 팀을 이뤄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 수행에 나섰다”며 “팀을 이루면 몇 년간 유효하다”며 FCA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CA는 또 지난해 “앞으로 4년간 90억 유로를 들여 글로벌 배기가스 규제 기준에 부응하는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에서 다른 제조업체들에 지난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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