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해법 나올지 아직 불확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 전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올바른 합의를 도출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7년 11월 이후 핵무기나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을 존경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장기적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한 사실도 덧붙였다.
WSJ은 김정은 위원장이 기자의 질문에 묻고 답한 사실도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에 좋은 결실을 기대하고 있는가”라고 기자가 묻자 “예견하긴 이르다”며 “직감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개인적 유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돌파구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에 오래 지속된 차이점들과 트럼프가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을 고려할 때 두 정상이 어떤 외교적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어떤 조치에 나설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WSJ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1차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WSJ는 같은 해 7월 1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이 1년 안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해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그 이후 사실상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고려중인 ‘부분적인 비핵화 조치’도 애초 미국 정부가 말한 ‘빅뱅’ 접근법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지난주 WSJ에 “우리는 신속하고 매우 큰 교환이 필요하다”며 “단계적 접근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점진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부분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준비중이라고 알려진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한반도 적대 행위 종식 선언에 북한이 만족하지 않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제협력 재개도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