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두 이상 의료용 돼지 생산… 피부·각막·췌도 시장 진출 계획도
“내년 이종장기 제품 생산시설 완공이 목표다. 연간 500두 이상의 의료용 메디피그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최고의 메디피그 생산시설로 자리 잡겠다.”
박철세 옵티팜 대표는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디피그란 의료용 돼지로,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 장기이식에 활용된다.
박 대표는 “메디피그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 반응, 인수공통 전염병 등의 문제를 형질전환 기술, 무균상태의 청정화 기술로 해결한 최적의 장기 공급원이 될 전망”이라며 “지난 10년간 장기공급에 적합한 메디피그 개발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옵티팜은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한 6종의 형질전환 돼지를 100두 이상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 인공간에 돼지 간세포를 공급하기도 한다.
피부, 각막, 췌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종피부(Opti-Derm)는 한강성심병원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2021년 임상시험을 마친 후 2022년 출시할 계획이다. 이종각막(Opti-Cornea)은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임상 종료 후 2023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난치성 당뇨 치료제로 기대감이 높은 이종췌도(Opti-islet)제품은 2023년 임상 종료 후 2024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부 국가에서 이종장기개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다수 엄격한 규제 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2016년 장정은 의원의 대표발의로 ‘첨단재생의료의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 등 2건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매출 사업부인 동물질병진단, 동물약품, 박테리오파지 등 동물 관련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동물질병 진단사업부의 평가센터는 최첨단 기자재를 확보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병성감정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박테리오파지 사업은 다수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에 이어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를 대체하는 천연항미생물제를 의미한다.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신규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철세 대표는 “해외사업을 준비 중인 동물질병진단, 박테리오파지 등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첨단재생의료법 통과와 함께 임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이종장기 연구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