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경제 내리막…숨죽인 韓 수출

입력 2019-01-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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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무역협상 좌초땐 상반기 중 경기 하방압력 거세질 것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경제적 압박이 커지자 자국서 사업을 벌이는 미국 기업을 압박하는 대신 투자를 유치하고자 애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G2(미국·중국)의 경기 동반 하강 공포가 연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약 39%를 차지해 G2의 경기 둔화는 우리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커진 실물경제 둔화 등 경기하강 압력에 대응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11월 수출과 고정투자가 부진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월 제조업 PMI도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크게 악화했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G2 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상반기 중 경기 하방 압력이 한층 거제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도 경기 둔화 우려에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4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3일에는 ‘중국발 애플 쇼크’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1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이 (기존 전망치인 약 900억 달러보다 낮은) 84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매출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은 중국’이라고 밝히면서다. 애플 주가가 하루 만에 10% 폭락하고 미국 다우지수도 2.83% 급락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1% 이상 빠졌다. G2에 대한 세계 경제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중국 성장률은 6.5% 이하, 미국은 2.5%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협상, 유럽 경제 둔화 가능성 등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올해는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상황도 만만치 않다. 코트라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2.1로 작년 4분기보다 5.5P 하락했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가전과 반도체가 각각 39.5P, 19.6P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도 부진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수출도 낙관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수출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만간 7000억 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달성 여부는 극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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