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시간에 걸쳐 특검 두 번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5시20분께 조사를 마치고 특검 건물을 나서면서 “저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며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 없는지, 인사청탁 주고받은 적이 없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 바뀐 것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30분 특검의 2차 소환조사에 응하기 위해 서울 강남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6일에도 한 차례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으나 특검은 질문이 더 남아있다며 김 지사를 다시 소환했다.
김 지사는 여전히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하고,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안하고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필명) 김동원 씨의 대질신문을 했다. 특검은 오후 10시부터 3시간30분가량 이뤄진 대질신문을 통해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지켜보고, 프로그램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지사는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으나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2시 드루킹과의 대질신문까지 마친 김 지사는 3시간가량 조서를 검토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진술을 분석한 뒤 신병확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