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생존경쟁 불 붙었다… 위스키 생산 늘리고 소주·맥주 영역 넘나든다

입력 2018-06-27 10:4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경기불황과 음주 문화의 변화 등으로 전반적인 침체기에 놓인 주류업계가 최근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제품의 생산량을 늘려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거나 본업과는 다른 제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맥캘란은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를 반영해 증류소 증설을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 있는 증류소의 증설 작업을 3년 6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여기에 투입된 비용만 약 2025억 원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산량인 연 100만 상자(1200만 병)에서 늘어난 전체 생산량은 1560만 병에 달한다. 이전보다 늘어난 생산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1등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맥캘란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싱글몰트 위스키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흐름”이라며 “하지만 제한된 물량 때문에 공급에 제한이 있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증류소 증설을 진행하게 됐고 이에 따라 지금보다 30%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렌피딕’으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외 마니아층을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맥주 시장에 도전한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인 칼스버그와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칼스버그는 1883년 순수 효모 배양법을 개발해 라거 맥주의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 수입 유통을 통해 종합 주류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수제맥주와 와인 등 수입산 주류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전통주도 ‘올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파격 행보를 걷고 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RTD(Ready To Drink) 막걸리 ‘드슈’와 ‘막카오’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에 익숙한 파인애플과 카카오닙스를 각각 원료로 사용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복고풍 디자인의 클래식한 멋을 살린 서체를 패키지에 적용해 젊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평주조는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지평 생 막걸리’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춘천에 제2 공장을 증설, 생산량을 확대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 RTD 막걸리 ‘드슈’와 ‘막카오’
▲맥캘란 셰리오크 12
▲골든블루가 유통·판매하는 칼스버그 제품 라인업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