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에는 1800만 명의 오프라인 고객과 800만 명의 온라인 고객들이 있습니다. 그룹사 온ㆍ오프라인 데이터가 통합됐을 때 더 큰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롯데닷컴을 합병한 롯데쇼핑이 5년간 3조 원의 투자와 이커머스 사업본부 설립을 통해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이커머스사업본부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는 롯데닷컴 합병을 통한 시너지와 온라인 사업 전략 비전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그간 롯데는 8개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진행해 왔다. 각각 보면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통합할 경우 7조 원의 규모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데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향후 5년간 3조원 을 온라인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스템 개발에 5000억 원, 온라인몰 통합에 1조 원, 고객 확보와 마케팅에 1조 50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으나 신세계의 1조 원 유치를 언급하며 롯데쇼핑 역시 외부 투자 유치에 개방적인 태도임을 언급했다.
또한 목소리로 쇼핑이 가능한 보이스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보이스커머스 시장은) 최근 5년간 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롯데는 이미 IBM과 협업해 기술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온라인 물류 통합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 그룹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강 대표는 “신세계처럼 대규모 물류센터를 지어 하나로 통합할 계획은 없다”며 “자체 물류회사와 택배회사가 있으니 이를 이용할 것이며 오프라인 매장도 거점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롯데는 신세계보다 2배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게 때문에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와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아왔다”며 “이들이 두려운 존재는 맞지만 많은 고객 데이터와 상품 소싱 능력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몰 군산점과 관련해선 “상생은 피해갈 수 없다. 특히 롯데와 같은 대기업은 상생방안을 준수하고 더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상생의 경우 소비자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계속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 점포 구조조정과 근로 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평이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법적 보장 수준 내에서 살펴볼 것”이며 “부실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은 늘 생각 중”이라고 언급했다.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고객을 상대할 것”이라며 “고객이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해 이용함으로써 롯데쇼핑은 시스템 효율화와 관리 비용의 효율성 등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