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덮친 ‘황사 폭풍’으로 최소 94명 사망

입력 2018-05-04 13:4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3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를 덮친 초대형 폭풍으로 부서진 집 잔해 앞에서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채 서있다. 라자스탄/EPA연합뉴스
인도 북부를 집어 삼킨 최악의 황사 폭풍이 최소 9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부터 인도 북부를 강타한 대규모 황사 폭풍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집과 나무, 전봇대 등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모래 폭풍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와 라자스탄 주를 덮쳐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되면서 총 4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자스탄 주에 사는 한 주민은 NYT에 “바람이 지나간 자리가 초토화됐다”며 “엄청난 속도로 먼지 바람이 불어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고 눈조차 뜰 수 없었다“고 당시 충격을 묘사했다. 폭풍이 잦아든 뒤 잔해 더미에 깔려 숨진 어린 소녀가 발견되는가 하면, 바람에 뜯겨 날아가던 양철 지붕에 끼어 팔을 잃은 여성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등 북부 지역을 덮친 모래 폭풍으로 주민들이 코와 입을 수건으로 가린 채 다니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AP연합뉴스
30년 만에 최악의 폭풍이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풍속이 시간당 160㎞에 달한 곳도 있었다.

헤만트 게라 라자스탄 주 재난 관리감독관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이 폭풍에 집을 잃었고, 집을 잃은 뒤 밖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흙으로 지은 집과 벽들이 다 무너지고 사람들이 그 밑에 깔려 죽었다. 여기저기서 뽑혀 나뒹구는 나무들에 치여 다친 사람들도 많다”고 호소했다.

인도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당국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이 있는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 지역에서만 주민 3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피해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연방정부 관리들에게 주정부와 협력해 구호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기상학자들은 이날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풍은 이 지역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