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유가 상승ㆍ원전 점검 강화'로 지난해 영업이익 7조 원 감소

입력 2018-02-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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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매출액 59조8149억 원…전년比 3755억 원 ↓

(표=한국전력)
한국전력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조 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전은 2017년 결산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9532억 원(잠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12조 원)과 비교하면 7조484억 원 감소한 규모다. 매출은 59조8149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509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조6390억 원 감소했다.

한전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7조 원 감소한 주요 요인은 전력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전력판매 수익은 3000억 원 증가했으나, 해외사업수익 등이 7000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민간 구입전력비(3조5000억 원), 연료비(2조5000억 원), 신규 건설된 발전기ㆍ송배전 설비의 감가상각비(8000억 원) 등 영업 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용이 증가한 원인은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구입전력비가 전년 대비 3조5000억 원 가량(32.6%) 증가하면서 비용 인상을 유발했다.

민간 전력구입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원전 안전 강화를 위한 추가 정비가 컸다. 민간 발전량 증가분이 2조9000억 원, 그 외 신재생 공급인증서(REC) 정산비용 3000억 원 등으로 추정됐다.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수는 2016년 1373일에서 지난해 2397일로 늘어났다.

한전 측은 "현재 원전 총 24기 중 현재 10기가 정지해 있는데, 그 중 3기는 계획 예방정비, 나머지 7기는 추가 정비 상태"라고 전했다. 추가 정비중인 7기는 철판보수(4기) 등 안전보강을 위한 정비가 장기화된 것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6년 6월 철판부식 발견(한빛2호기) 이후 격납건물 철판(CLP)을 보유한 19기를 대상으로 부식 여부를 확대 점검하고 있다.

고리 1ㆍ2와 월성1~4호기는 CLP 부재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19기 중 17기에 대한 점검이 끝났으며 나머지 2기에 대해서는 4월까지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점검결과 17기 중 9기에서 부식이 발견됐으며, 4기는 보수완료, 5기는 현재 보수 중으로 철판 교체 등 조치가 이뤄진다.

한전 관계자는 "격납건물 철판은 원자로용기 용융 등 중대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선 누출을 방지하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설비로,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발견된 이상 국민불안 해소와 원전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전 원전으로 점검을 확대해 철저히 정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원전안전 관련 기준과 절차에 입각해 철저히 정비할 예정이며, 원안위는 현재 정비중인 원전이 원자력안전법과 관련 기술기준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가동을 승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6년 대비 지난해 국제연료가격이 유가 44%, 유연탄 31%, LNG 12% 인상되면서 전체 연료비가 2조5000억 원(17.5%) 증가한 것도 영업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신규 발전기 준공, 송전선로 신ㆍ증설 등 전력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8000억 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원전의 안전점검 강화와 같은 외부 변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낮아졌으나,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최대한 줄여나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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