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제주에 폭설이 잇따르면서 제주공항이 마비되는 사태가 계속되자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7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제주공항이 폭설로 마비되고 있다”며 “제주공항이 활주로가 1개뿐이라 제설작업을 위해서는 공항을 멈추는 방법밖에 없다”며 제주 제2공항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국토부는 2016년 1월 폭설 이후 제설 장비와 시설을 보강했다. 고속송풍기 1대와 다목적 제설차 1대를 새로 도입했고 노후 제설차 2대를 교체하는 등 장비를 보강했다. 또 제·방빙 시설을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했다.
문제는 사용 가능한 주활주로가 1개라 눈이 오는 경우 활주로 운영을 중지하고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 제설 작업이 끝나도 눈이 쌓이면 활주로를 다시 임시폐쇄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또 최근에 강설을 동반한 한파와 강한 북서풍, 풍향·풍속이 급격히 변하는 윈드 쉬어 등이 발생했다. 제주공항 주활주로는 지형적으로 바람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월에도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되자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공항은 활주로 1본으로 폭설, 저시정 등과 비정상 상황 시 체류객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항공편 의존이 높은 제주지역 운항능력 향상을 위해 제2신공항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의 반발로 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요구한 입지 선정 재검증을 벌이고 있는데 결과가 5월께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더 악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제주도의 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이 무시된 채 강행되는 등 과거 정권의 일방주의식 사업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며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막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