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이 3월 말까지 각국의 독점금지법 승인을 받지 못하면 IPO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도시바 주주들은 IPO 제안이 도시바 최고경영진들이 고려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9월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한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2조 엔(약 19조2914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매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가 지난해 12월 화해하면서 매각 완료까지 독점금지법 통과만 남아있다. 올해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에 2년 연속 자본잠식이 예상됐던 도시바는 도쿄증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추진했으나 3월 말까지 매각 작업 마무리가 불투명해지면서 지난해 11월 6000억 엔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도시바 관계자들은 IPO는 여러 대안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에 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FT는 특히 지난해 11월 신주 발행 당시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이 베인캐피털의 메모리 사업 과소평가를 우려하며 상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미안 통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도시바 입장에서 IPO는 한미일 연합에 넘겨줬던 가치 그대로 되돌려 받을 수 있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계약은 도시바의 협상력이 가장 약했을 때 이뤄졌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대변인은 “매각이 3월 말까지 완료될지와 관계없이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도시바와 가까운 은행 관계자들이 3월 마감시한을 놓치더라도 6월까지 베인캐피털과 재협상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하다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