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플랫폼 비즈니스를 응원하며

입력 2017-11-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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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곳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기업이 하나 있다. C기업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며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해 글로벌 최대 기업들에 ‘풀 서비스(Full Service)’를 제공한다. 매출 대부분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 수출로 거두는 곳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기업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화장품 브랜드 시장에 웬 플랫폼이냐며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실화’다.

사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귀에 익숙할 정도로 흔히 사용하는 용어다.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F),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G)은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을 선점하고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무대를 접수한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다. 하지만 플랫폼은 더 이상 IT계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곳곳에 플랫폼 비즈니스가 깊숙이 침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기반의 쇼핑, 광고,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다대다 거래에 익숙했던 숙박, 부동산, 식음료(배달 포함) 시장에 이어, 심지어 네트워크 기반의 컨설팅 전문 영역인 IR나 PR 업계도 플랫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한 환경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C기업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데 아낌이 없어야 한다. 세계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 선점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젊은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 기업들의 활약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플랫폼 아이디어를 먼저 창출해야 시장을 이끌 수 있고, 시장을 이끌면 경쟁에 따라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혜택도 커질 것이다.

플랫폼은 본디 열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승강장을 이용해 편히 여행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갈고 닦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들이 C기업처럼 각각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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