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법인세 추징에 따른 영업력 약화가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경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합병방식이 법인세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역합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최대 1.6조원의 법인세를 납부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하나은행은 일단 법인세를 납부한 후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밝혔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경부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추징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전망으로, 법리상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상황적으로 보았을 때 하나은행의 주장에도 근거가 있다"며 "다만 재판이 종결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법인세 추징을 전제로 하나금융을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현재 주가는 법인세 추징에 따른 자기자본의 감소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법인세 추징에 따른 후유증이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법인세 추징 규모를 1.6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하나은행 BIS 기본자본비율은 기존 8.2%에서 6.3%로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2008년 신BIS 비율 도입시 기본자본비율이 추가적으로 약 1.0%p(즉 5.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하나은행은 BIS 비율 유지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게 될 전망으로, 이 같이 BIS 비율에 부담이 있으면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영업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한편 이 같은 영업력 약화로 상위 3사와 하나금융의 격차가 추가로 확대되면서 하나금융의 시장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번 법인세 추징으로 하나금융 M&A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지위가 약해진 하나금융 입장에서 M&A는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가에 반영하기는 시기적으로 빨라 보이지만, 국책은행 민영화의 방향성이 잡힐 가능성이 높은 하반기에는 M&A 관점에서 하나금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