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강연 차 바레인으로 출국해 연이틀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렸다. 마지막 게시물 두 개는 각각 9월과 7월에 올린 것으로, 이번 게시물 연속 게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최근 재임 당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본인 페이스북에 바레인 강연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페친 여러분, 어제 바레인 고위공직자들과 외교관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발전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바레인을 둘러본 소감과 강연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그는 강연 배경에 대해 “어제 만난 셰이카 하야 라쉬드 알 칼리파 전 유엔총회 의장은 쿠웨이트대학의 한 박사의 글을 언론을 통해 읽고 저의 책 ‘신화는 없다’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며 “알고 보니 하야 라쉬드 전 의장이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문화 장관에게 제 책을 추천했고, 책을 읽은 장관은 다시 저를 강연에 초청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연이 끝나고 청중 한 분이 ‘빠른 경제 발전 과정에서 정치적 동요와 갈등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사회적 발전을 이뤄냈느냐’고 물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정치 상황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 전면 재조사 되는 상황과 겹치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게시한 글에서 “외교사절 및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저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레인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를 맹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