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사진> 코오롱 회장이 19년간 투자한 무릎 골관절염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마지막 관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보사의 원개발사인 티슈진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목표로 증시에 상장하며 연구개발(R&D) 자금을 마련하는 등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보사의 성공 여부에 따라 코오롱그룹의 제약사업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티슈진은 6일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실시, 상장 첫 날부터 시가총액 순위 6위 자리를 꿰찼다.
티슈진은 지난 1999년 6월에 골관절염제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됐다. ㈜코오롱이 31.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이 14.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이 티슈진이 증시의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인보사가 있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동종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29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 제품은 국내 임상3상 결과 한 번 주사로 환자 무릎통증이 현저히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그동안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방법 말고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인보사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미국 임상3상이다. 티슈진은 내년 초 인보사에 대한 미국 임상3상을 시작하고 오는 2022년 미국 품목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임상에 통과한다면 인보사는 2023년 상용화 이후 2028년 미국에서만 32억 달러(3조60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티슈진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기반으로 R&D 투자금을 1500억 원까지 늘린 상태다.
이 같이 코오롱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인보사를 개발한 데는 이 회장의 뚝심이 있었다. 이 회장은 1999년부터 티슈진을 통해 인보사 개발에 돌입했다. 이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쏟아 마치 넷째아들 같다”며 “0.00001%의 가능성 속에서 태어나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인보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보사의 성공은 코오롱의 제약사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의 제약 사업은 운명이 나뉘고 있다”며 “삼성 등의 일부 기업은 바이오사업에서 실적을 대폭 개선한 반면, CJ는 CJ헬스케어 매각에 나서며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