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2000억 원 이하 예상
SK엔카가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엔카 매각자인 SK(주)는 한앤컴퍼니를 이 회사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가격으로 2000억 원을 밑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PEF 운용사는 SK엔카가 국내 1위 중고차 업체인 점과 이 회사가 가진 27개의 직영점을 통한 부가사업 전망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엔카 상표권은 한앤컴퍼니가 인수 이후 2~3년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엔카는 현재 별도법인이 아닌 SK(주)의 사업부문이다. 이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SK(주)는 SK엔카를 물적분할한 후 한앤컴퍼니가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최종 거래 종료는 연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SK(주)는 2013년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시장 확대가 어려워지자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해당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특히 SK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거나 중기적합 업종 등 보유하기 부담스런 회사의 신속 매각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앞서 올해 8월 11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 매각 SPA를 맺었다.
SK엔카를 인수할 한앤컴퍼니도 주목된다. 2010년 설립된 한앤컴퍼니의 운용 자산은 4조 원 수준이다. 쌍용양회,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등 복수의 시멘트업체를 인수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부각되는 한온시스템의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에는 STX엔진 등의 투자를 검토했으나 최종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