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미스매치’ 제조업체 3분의2 청년고용 제약요인으로 ‘청년인식’ 꼽아

입력 2017-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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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석유화학 절반이상 “내년 채용계획 있다”..채용 걸림돌은 인건비·업황

일자리에 대한 청년과 기업간 눈높이가 다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지만 당장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 실업문제를 풀기 위한 또 다른 해법이 절실한 때로 보인다.

한편 정보통신(IT)과 석유화학·정제 업종 중 절반 이상이 내년도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자동차와 기계장비, 철강 등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최대 이유는 인건비 부담과 업황부진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이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제약 요인으로는 3분의 2 가량이 청년층에 문제를 돌렸다. 실제 제조업 생산직 기피 경향(24.2%)과 지방 소재 기업체 근무 기피 경향(23.7%), 청년층의 고학력화에 따른 취업 지연(18.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기업의 경력직 채용선호(14.1%)와 제도(고용관련 제도의 경직성 8.9%), 세대간 갈등(중장년층과의 세대간 일자리 경합 6.5%)은 낮았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서비스직종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선호하는 청년들과 제조업체간 고용 미스매치 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눈높이를 낮춰라 하는 일방통행이 쉽지 않은 가운데 근무여건을 서비스 직종처럼 개선하는 등 청년층 특성을 감안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기업 노력은 물론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2018년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조금 넘는 52.3%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없다고 답한 비율은 47.7%(미정 포함)였다.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 중 45.1%는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38.9%는 전년대비 확대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축소라고 답한 비중은 16.0%였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 업체 중 절반 이상은 5% 이상을 뽑을 예정이었다. 48.2%는 ‘0~5%’에 답했고, 이어 28.6%가 ‘5~10%’를, 23.2%가 ‘10% 이상’을 꼽았다.

채용규모 확대 이유로는 직원 퇴직에 따른 충원이 3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수인력 확보차원(21.7%), 신규사업 진출 등 사업확장(18.1%), 업황호조(15.9%) 등이 뒤를 이었다.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 등 정부지원 정책은 7.4%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호황과 유가상승 영향을 받는 IT(70.0%)와 석유화학·정제(61.5%) 부문의 채용계획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을 겪고 있는 자동차(47.7%) 업종을 비롯해 기계장비(40.0%), 철강(35.0%) 등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채용규모면에서도 IT의 경우 52.6%가 채용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채용계획이 있는 자동차와 기계장비 업종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라는 답이 각각 57.1%와 50.0%에 달했다.

채용규모를 줄일 예정인 업체 중 60% 가량은 ‘5% 이상’ 축소를 계획하고 있었다(10% 이상 47.8%, 5~10% 13.1%). 5% 이후 축소는 39.1%에 머물렀다.

채용을 축소 이유로는 인건비 부담(25.7%)과 생산 감소 등 업황 부진(24.3%)이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인력 충원에 따른 채용규모 축소도 22.9%에 달했다. 공장 및 사무자동화(8.6%), 구조조정 등 사업축소(7.1%), 국내 사업장 해외이전(2.8%) 등은 크지 않았다.

채용계획이 없다(미정 포함)고 답한 쪽에서는 생산 감소 등 업황 부진(29.0%)과 인건비 부담(28.7%)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아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업체들과 유사했다.

김현정 실장은 “제조업체 고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기회복세 유지와 확대가 중요하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한편 설문은 8월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강남본부를 제외한 한은 15개 지역본부에서 실시했다. 조사대상 업체를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01개(36.2%), 중소기업은 178개(6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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