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일~15일) 뉴욕증시는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10일(현지시간) 새벽 어마가 플로리다 해변에 도달할 것이며 오후까지 서남 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어마는 이날 오전 시속 125마일(약 201㎞)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했으나 여전히 플로리다 남부 키스 제도로 향하는 어마가 위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4등급 허리케인 호세도 추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C는 허리케인을 카테고리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카테고리 5가 최고 등급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컨대 고용 지표는 다음 달 또는 2개월에 걸쳐서 악화할 수 있다고 이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6만2000건 늘어난 29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최대치로 급증한 것이다.
반면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재건하고자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허리케인은 황폐화된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풍우로 피해를 본 모든 것들을 재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은 장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인 일명 아이폰8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약 50% 올랐는데, 애플의 신제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한다면 주가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4일 공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도 주목할 요소다.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이번 주에는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