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지수 6년6개월·생활물가지수 5년8개월 만에 최대폭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 2.6% 상승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8월 소비자물가는 날씨와 국제유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올여름 계속된 폭염에 더해 폭우까지 겹치면서 신선채소와 신선과일이 각각 1년 전보다 22.8%씩 급등해 신선식품지수가 18.3% 올랐다. 8월 신선식품지수는 2011년 2월 21.6% 이후로 6년 6개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 상승의 영향을 받는 생활물가지수도 같이 급등했다. 8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가 뛰면서 5년 8개월 만에 최고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여파로 1년 전보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2.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동안 조정받았던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한 것도 소비자물가를 자극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공업제품 물가는 1.0%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31%포인트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난달에 이어 계속되면서 전기·수도·가스는 8.0% 상승,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 높였다.
집세와 개인·공공서비스 등이 포함된 서비스물가는 1.8%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04%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4%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우와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8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며 “여기에 그동안 조정 또는 보합에 그쳤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류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