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수제맥주…‘크라우드펀딩’ 날개 단다

입력 2017-08-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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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14일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진행…수제맥주 年100% 급성장…수입맥주 대항 기대

수제맥주가 다양한 맛과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온 수입맥주 시장이 최근 3년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연 성장률 100%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몸집을 키운 수제맥주 업체들이 수입맥주에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주맥주 ‘제주위트에일’.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14일부터 클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와 함께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제주맥주는 뉴욕 판매 1위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아시아 첫 자매회사로,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양조장이 있다.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은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배당금이나 이자로 유상 보상을 하는 방식이다. 주식 투자와 유사하지만 개인이 직접 원하는 회사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 1인당 1개 업체에 200만 원 한도 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제주맥주의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은 최소 투자 단위 10만5000원(6주)으로 펀딩에 참여한 소액 주주들이 주주 구성단으로 참여, 기업 가치 상승과 함께 실질적 투자 혜택을 받는다.

기존 식음료 업계의 펀딩이 매장 추가 설립, 유통망 확대를 위한 별도 법인에 대한 펀딩 등 제한적 형태였다면 제주맥주의 크라우드펀딩은 브루클린 브루어리 및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설립한 제주맥주 주식회사에 직접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제주맥주의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파트너로 참여한 크라우디의 김주원 대표는 “기존에는 소액 공모를 크라우드펀딩으로 홍보하거나, 특수목적 법인이나 자회사에 대한 투자 형태로 진행해 회사 성장에 대한 이익 공유에 제한을 뒀다”며 “이번 클라우드펀딩은 모회사의 보통주를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통해 발행해 많은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 ‘강서·달서맥주’.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청와대 ‘호프미팅’ 건배주로 채택돼 화제가 된 세븐브로이는 ‘건배주 효과’로 기업 매출이 급증하면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세븐브로이는 지역 맥주를 생산하고 편의점 CU, 홈플러스 등 대기업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하는 수제맥주 전문기업으로 자본금 2억 원 규모의 소규모 스타트업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와 ‘달서맥주’ 매출은 청와대 만찬 이후인 지난달 28~31일 나흘간 2주 전 대비 150% 이상 뛰어올랐다. 편의점 판매율 역시 급성장해 간담회 직후 주말인 그달 29일과 30일 편의점 CU의 강서맥주 판매 신장률은 전주 대비 각각 242%, 326%나 치솟았다.

세븐브로이는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올 들어 두 차례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올해 1월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222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3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지난 6월에는 1억 원 규모의 채권도 발행했다. 두 번의 크라우드펀딩은 각각 청약률 111%, 254%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세븐브로이의 영업이익은 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6% 늘어난 5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모집 당시 세븐브로이의 기업가치는 100억 원으로 산정됐으나 청와대 만찬에 등장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기업 가치는 크게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생활맥주도 올 4월 와디즈를 통해 펀딩 오픈 18시간 만에 목표액을 15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 사업을 처음 시작한 생활맥주 측은 펀딩 성공 배경으로 95개(7월 기준)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동안 폐점률 0%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경력자가 필요 없는 주방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매장의 순이익을 극대화해 수익률 36%, 연 122% 성장 등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창업 및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투자 환경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크라우드펀딩 등 민간 소액자금의 시장 유입을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매년 10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수제맥주가 크라우드펀딩을 발판 삼아 수입맥주에 대항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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