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 사이트’ 개설…개념부터 법령체계·관련 통계 등 제공
#올해 1월 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모(32세) 씨. 보유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주식토론방에 가득하지만, 정작 A 씨는 공매도가 뭔지 개념도 없고 정보도 부족해 속만 끓이고 있다.
작년 ‘한미약품 사태’를 계기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정보 제공 확대에 나섰지만, 공매도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공매도 종합포털 사이트’를 지난달 26일 개설, 시행 한 달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소하고 ‘공매도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종합포털은 공매도 개념부터 관련 제도와 법령체계, 공매도 통계, 자주 하는 질문과 답변(FAQ) 등을 상세하게 정리해 제공한다. 특히 통계의 경우 거래와 잔고 정보를 공매도가 이뤄지는 단계(차입-공매도-상환)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시장별로 일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50종목의 명단도 공개한다. 일례로 12일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OCI가 11.8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코스맥스, 현대위아, GS건설, 휠라코리아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장 1년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현황도 공개한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을 통틀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던 종목은 날짜 순으로 컴투스, 삼성SDS, 대원제약, 엔케이, 예스티, 한미사이언스, 예스티, 에스에프에이 등이다. 이들 기업의 과열종목 지정 당일 주가는 일제히 5~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모바일 버전을 제공하고 금융투자협회 대차거래 및 잔고 내역 통계 페이지도 연결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또한 네이버·카카오와 연계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금융 홈페이지 내 공매도 섹션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공매도 세력의 실체는 공개되지 않아 종합포털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공매도 대량 보유자는 크레디트스위스, 제이피모간,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하는 이들 증권사 뒤에 숨은 공매도 세력들의 정체는 여전히 ‘깜깜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