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마치고 귀국길… 'FTAㆍ방위비 분담' 과제 떠안아

입력 2017-07-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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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포괄적 동맹’ 관계로서의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간 신뢰와 유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에 이어 워싱턴D.C.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재미동포 대표인사들과의 간담회도 열었다.

외신들은 문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에 그동안 한ㆍ미간 불협화음 의혹이 일었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조야의 의구심과 불안감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한미동맹 강화 △대북정책 공조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공정한 무역 △여타 경제분야 협력 강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적극적인 협력 △동맹의 미래 등 6개 분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엔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지를 남겨놓는 등 무역 문제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회담 직전 '무역 불균형 해소' 시정을 요구하며 사실상 한미FTA 재협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해 "정상회담에서 FTA 재협상에 대해 양측간 합의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미국 측의 문제제기로 사실상 재협상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를 직접 거론한 만큼 문 대통령은 또다른 숙제를 떠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식적으로 거론, 이와 관련한 미국 측 압력이 앞으로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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