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표준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프린팅 제품의 부식측정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고 작업반 구성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는 국제표준화 기구(ISO/TC156) 총회와 작업반 회의가 5일에서 9일까지 제주 히든클리프 호텔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총회에서 이같이 제안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총회ㆍ분과위원회, 응력부식균열 등의 10개 작업반, 특별ㆍ자문위원회 등 총 13개로 진행되며 독일,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2개국 100여명이 참석한다.
TC156은 1974년 설립됐고,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톰 등 선진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분야다.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기술, 포스코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후 두번째로 유치하는 것이다.
이 분야의 국제표준들은 산업 설비의 노후화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가기술표준원은 2014년에 한국부식방식학회를 TC156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 지정하고, 표준기술력향상사업 등을 통해 표준기술 연구개발과 국제표준화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번 제주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표준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프린팅 제품의 부식측정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고 작업반 구성을 논의하게 된다.
총 29종의 국제표준 중 관심을 끄는 주요 이슈는 △자동차 경량화에 사용되는 마그네슘합금의 응력부식균열 측정방법 △원자로 발전설비의 응력부식균열 측정방법 △해양플랜트 등의 대기부식 평가방법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안하게 될 '적층가공방법으로 제조한 타이타늄합금의 전기화학적 임계국부부식온도의 측정' 표준은 3D프린팅제품에 대한 세계 최초의 전기화학적 부식 측정방법으로 각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3D프린팅제품의 경우 내부의 많은 구멍과 부식에 취약한 적층면이 우선 부식되는 특성이 있어, 신규 제안 표준은 이들 부위에서 우선 부식을 발생시키는 부식환경과 시험절차를 표준화함으로써 정확한 측정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3D프린팅 제품의 부식 측정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그동안 표준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시험장비의 설계와 진동자 제조기술 등에 대한 노하우를 국내 중소기업에 전수해 사업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공기의 터빈블레이드, 인체의 고관절 및 임플란트 소재로 사용되는 3D프린팅 타이타늄 합금제품은 내구성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부식측정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선점한다면 우리 제품의 신뢰성 향상과 3D프린팅제품의 수출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