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産) 타이어 저가공습 예고에 국내 업체들이 가격 인상 딜레마에 빠졌다.
26일 관련 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로 201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중국의 타이어 수출이 올해 1분기 ‘플러스(전년 대비 6.8% 증가)’로 전환했다. 3년 만이다. 베이징 캐피탈 타이어 파산 등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물량이 적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마진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타이어 수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가격 경쟁 우려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늦어도 다음 달 안으로 대리점과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납품가를 인상할 방침이다. 3개월 만의 추가인상이다. ‘맏형’의 결단에 금호와 넥센타이어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 저항이다. 최근 중국산 타이어들이 ‘저가=저품질’ 공식을 깨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소비자 발길을 끌어당길 요인이 부족하다. 실제 지난해 수입된 타이어 6800여억 원어치 가운데 중국산이 34%로, 1위를 차지했다.
‘가격 인상→수익성 개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으로 보내는 한국산 타이어의 수출단가는 전년 대비 2.8% 하락했다. 재고누적으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잿값이 오르고 있어 가격 인상 계획을 접기는 힘들다”며 “재고 누적과 중국산 타이어와의 가격 경쟁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