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반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경기·인천·강원 등 전국 12개 권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주말임에도 쇼핑객들의 발길이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경보가 내려진 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같은 주 토요일 대비 5% 가량 줄어들었다.
앞서 1일부터 5일까지 연휴 5일간의 누적 매출은 1년전보다 5% 정도 늘었으나, 6일 미세먼지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1~6일 연휴 엿새 매출 증가율이 2.8%에 그쳤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1~6일 매출이 지난해 동 기간 대비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세먼지와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가전 상품군만 28.5% 가량 큰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점 기준 이번 연휴(1~6일) 매출이 1년 전 대비 4.7% 늘었다고 밝혔으나, 1년 사이 증축·리뉴얼한 서울 강남점 등의 실적 증가분이 반영된 까닭에 전년 동기 대비 비교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등 주로 오프라인 점포 영업 중심의 유통업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미세먼지로 인한 매출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4월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정도 줄었고, 이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적었다.
반면 미세먼지로 필요성이 대두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을 포함한 가전 상품군은 오히려 30.5% 가량 증가한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