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입 비용절감 수혜…조기대선 이후 내수회복 기대감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그간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음식료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와 경기 부양 기대감이 동반 상승하면서 음식료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연초 대비 8%가량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원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원·달러 환율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최저 1100선으로 집계했다.
환율은 음식료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음식료 기업 매출의 70% 이상을 원가가 차지하고, 그 대부분이 곡물 수입 비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는 생산 비용에서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진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주요 음식료 기업의 실적은 대체로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지만, 원가지수 하락과 함께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표 수혜 기업으로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오뚜기 △동원F&B등을 꼽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전체 원재료 투입액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100%에 달해 다른 기업보다 영업단 이익 변동이 크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1원 절상시 CJ제일제당은 약 6억 원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기 대선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되는 점도 음식료주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대권주자들은 일자리 확대와 경기 부양을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국 불안으로 실물과 심리지수 모두 부진했던 음식료주에 반전 기회가 찾아오는 셈이다. 내수 시장이 회복되면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우선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농심,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음식료 업종 지수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저점으로 추세적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