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최근 가격 회복세를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주택시장 전반의 부정적 요인에 또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이 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 값의 움직임이 전 주 대비 둔화되면서 상승세가 소폭 줄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거나 35층 층수 제한에서 빗겨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로 11ㆍ3대책 이후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매물이 소진되면서 저점 매수의 메리트가 줄어들었다"며 "조기 대선이 현실화와 금리 상승세, 입주물량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적지 않아 매수세가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은평(0.11%) △서대문(0.10%) △서초(0.10%) △구로(0.09%) △동작(0.08%) △강남(0.07%) △강서(0.07%)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0.05%), 동대문(-0.03%), 중랑(-0.02%) 등은 아파트 값이 하락했다.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1)도 매수세가 줄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4% 상승했고,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1%)은 한산했다. 다만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화성시는 공급 여파에 동탄(-0.20%)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이 500만 원, 청계동 동탄롯데캐슬알바트로스가 500만 원 가량 내려갔다.
김 연구원은 "장미대선이 확정되면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관련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보다는 규제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대선 전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국발 금리인상이나 입주물량 증가 등과 같은 예고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수요자들이 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