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심혜숙 씨도 만족
육아휴직 중인 김민식 KT&G 인천영업본부 대리의 아내 심혜숙(40) 씨는 남편과 동갑내기로 새마을금고에서 근무 중이다. 경력단절 없이 조부모의 도움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해왔다. 올해부터는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면서 집안의 안주인 역할을 하게 됐다. 아이를 돌보고 가사를 책임지는 남편을 바라보는 심 씨의 마음은 어떠한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부담감은 없는지 등 남편의 육아휴직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이 궁금하다.
△남편의 육아휴직 사용 시 가장 크게 고민했던 점이나 걱정거리는 무엇이었나?
=급여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여러 가지 대출금 상환이나 보험 등 기존에 들어가던 월 평균액이 있는데, 육아휴직을 하면 생활비를 줄인다거나 보험 일시정지 등 여러가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아내가 경제활동의 중심축이 됐는데, 부담감도 상당할거 같다.
=보통 양육 때문에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양육비가 드는 사회에서 남편의 육아휴직은 제 커리어를 지속해서 쌓아갈 수 있게 도와주니 안심이 되죠.
△남편이 육아휴직 해서 좋은 점 ‘BEST 3 ’를 꼽으면?
=우선 아들이라 몸으로 놀아주는 부분이 많아져서 좋아요. 여성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잖아요. 또한 야근이나 회의, 교육 등으로 인해 회사일이 늦게 끝나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어요. 또 남편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간식을 연구하고 준비해주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남편의 육아휴직 후 달라진 점은?
=애들하고 놀아주는 시간이 늘어났죠. 그리고 맞벌이할 때는 혼자 준비하던 어린이집과 유치원 준비물, 과제를 같이 공유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됐어요. 남편에서 본 아이들의 성향과 관심분야 등을 공유할 수 있어서 양육 공감도가 상승하는 것 같아요.
△남성육아휴직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용률을 늘리려면 보완해야 할 정부정책이나,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편이 육아휴직 중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부러워해요. ‘좋은 회사 다니네’ ‘복직해서 문제없데?’ 등 질문공세가 이어지죠. 나 역시 ‘남편이 회사에서 나쁜 인식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승진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게 보편적인 사회인식이겠죠. KT&G처럼 일부 경제적인 지원과 육아휴직을 독려하는 회사가 늘어났으면 좋겠고, 나라에서도 교육제도나 육아에 있어 지원이나 혜택 등을 늘려 편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보편화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