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트럼프 랠리의 향방은?…취임식 이후 전망 엇갈려

입력 2017-01-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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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구체적 공개 전에는 랠리 없다” vs. “친기업 정책 혜택 볼 것”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19일(현지시간) 1만9732.40. 출처 블룸버그

뉴욕증시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역사적인 ‘트럼프 랠리’를 연출한 이후 올 들어서는 관망 분위기 속에서 보합권에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트럼프 랠리가 재연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N머니가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다. 여전히 다우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기 때문에 월가가 트럼프에 대해 환영에서 공포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CNN머니는 풀이했다.

그러나 일부 전무가들은 트럼프가 그의 경제정책, 특히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적 부양책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밝히기 전까지 트럼프 랠리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린치 힌스데일어소시에이츠 투자 담당 이사는 “트럼프의 정책이 친성장적이든 그렇지 않든 정책이 실행다고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며 “결과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증시는 거의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나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루칩 기업에 압박을 넣었지만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그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에 각각 대통령 전용기와 F-35 전투기 가격을 낮추라고 촉구했다. 또 캐리어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는 물론 도요타와 BMW 등 외국 기업에도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해 미국에 제품을 들여오면 거액의 국경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주 가진 대선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높은 약값을 이유로 제약과 생명공학업체를 성토했다.

린치 이사는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대기업들에 공격을 퍼붓는 것보다는 법인세율 인하와 규제 완화, 재정 부양책 등 자신의 정책에 대해 세부 내용을 밝히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액시오마의 멜리사 브라운 응용 리서치 담당 상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트위터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그의 예측불가능성은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측이 옳았을 경우 보상이 평소보다 크지만 틀렸을 때의 벌칙도 그만큼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월가의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며 “투자자들은 패닉을 느끼지는 않지만 주식을 더 매수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르면 트럼프 새 정부가 업무에 들어가는 23일부터 거래량은 다시 늘어날 것이며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의견으로만 나왔던 것에 정책 처방이라는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동주의 투자자이며 윈터그린어드바이저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윈터스는 비관론을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가 성공적으로 기업 법인세율을 낮추면 많은 미국 대기업이 번영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세계에 맞춰 포지션을 잘 잡았다. 우리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그의 친기업 정책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터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담배회사 레이놀즈아메리칸, 철도업체 유니온퍼시픽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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