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최초 발표-과잉진료ㆍ검진율 등 원인 추정
암 발생률이 암종에 따라 지역별로 최대 15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전남 여수에서 발생률이 높았고 유방암은 서울 강남이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및 발생지도를 발표했다. 통계청이 지난 2005년부터 시군구별 암 사망통계를 발표하고 있지만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가 발표된 것은 1999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시군구별, 암종에 따른 암 발생률은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종별로 지역별 특이점을 보면 갑상선암은 전남,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경북‧충북, 유방암 및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 및 경기 성남 분당에서 각각 높게 나타났다.
주요 암종별로 살펴보면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서 여수를 비롯한 전남 지역 대부분, 서울‧대전‧대구 등 대도시에서 높게 나타났다.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은 과잉진단이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복지부는 추측했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여자는 90%, 남자는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전라남도의 갑상선암 검진율이 높았지만 최근 서울‧대전 등 대도시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율이 증가함에 따라 대도시 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암의 경우 남자는 1999-2003년에는 충북 괴산군, 2004-2008년에는 경북 영덕군, 2009-2013년도 충남 청양군에서 발생률이 높았고 모든 시기에서 충북 옥천군이 지속적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여자에서는 충북 괴산군, 경북 영양군, 경북 울진군에서 높은 위암발생률을 보였다.
대장암은 남자는 충북 괴산군, 대전 유성구, 충북 증평군 등 충청도 지역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여자도 충청도 지역에서 높은 발생률을 나타냈다. 충청도 지역의 흡연율, 음주율,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비만율 등은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충북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장암 검진율이 높다는 점이 대장암 발생률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복지부 추정이다.
유방암은 전반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도의 발생률이 모든 시기에서 높게 나타났고 서울 강남‧서초 및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 15년 간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복지부는 "서울 강남 3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여자는 초경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연령이 늦어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지역별 암관리사업의 계획과 시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른 지역별 세부집행계획 수립 시 지역별 암 발생의 특이사항을 반영하고, 암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 수행시에도 지역별 특이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높은 암발생률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서는 국립암센터-지역암센터 간 연계를 통해 암발생률이 높은 지역의 조사를 위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