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고꾸라졌다.
달러 강세와 함께 5일 발표되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공급과잉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센트(0.25%) 내려 배럴당 48.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때는 일일 기준으로 7월 5일 이후 최고치인 49.13달러까지 올랐다. 이로써 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센트 내려 배럴당 50.8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5일 발표되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5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티 퓨처스 퍼스펙티브의 팀 에반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주간 원유재고 통계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원유 재고는 약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협상 시기를 구체화하고,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를 강세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4% 올랐다. 영국 파운드와는 달러에 대해 3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