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온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도시열섬지도

입력 2016-09-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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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극심했던 올여름 폭염. 1994년보다 최악의 폭염이라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한다. 이는 급격히 진행된 도시화로 인해 국민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높아진 탓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이 느끼는 기온은 공식적인 기상청 관측 기온과 점점 괴리가 생기고 있다.

서울의 기온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송월동 서울관측소에서 측정한다. 그러나 이 공식 기온은 건물 사이, 대로변, 도시 숲 등 주변 환경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거대도시로 발달함에 따라 건물이 밀집되어 있을수록 바람이 정체되고 오염물질의 분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복지를 위해서는 도시의 열적 취약성 정보를 제공해주는 ‘도시열섬지도’가 필요하다.

도시열섬지도는 기온 예측자료와 도시기후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건물 규모(5m 간격)의 초고해상도 최고·최저 기온 값을 산출해낸다. 어느 지역이 온열 스트레스의 상세위험 지역인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정보는 폭염 특보가 발령되지 않더라도 서울관측소의 기온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낮은 지역이 어디인가를 알려준다. 더 나아가 폭염이나 열대야 현상 취약지역을 서울시 450개 동 단위 이하로 세세하게 잠재위험도 등급을 산정해낼 수 있다. 이렇듯 도시열섬지도는 도시의 기후복지 운영 및 취약계층 지원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도시계획과 관리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온열 스트레스에 취약한 기후위험 지역이라면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온열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서는 불투수 포장률 개선, 인공 그늘막 보급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건물 지붕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붕을 백색으로 코팅하거나 채색하는 ‘쿨 루프(cool roof)’, 옥상을 녹화하는 ‘그린 루프(green roof)’ 방안들도 장려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옥상 텃밭, 집 앞 가로수 가꾸기 등 시민들의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열섬정보는 향후 폭염 및 열대야에 관한 영향 예보를 실시하는 데 기초자료로 제공될 것이다. 또한, 열적 취약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산출하여 국민의 활동을 지원할 것이며, 기후영향 평가를 적용한 도시계획 정책 및 도시관리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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