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미 금리 인상 앞두고 '뇌관' 우려

입력 2016-09-11 12: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실현되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연동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오르는 등 연쇄적인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KB국민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6월 말 연 2.69%에서 8월 말 2.7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도 연 2.64%에서 2.73%올랐다. 신한은행은 연 2.69%에서 2.80%로, 우리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연 2.70%에서 3.05%로 뛰었다.

시장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주택담보 고정금리 대출은 오름세다. 국내 주요은행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0% 안팎이고 나머지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다만 변동금리 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코픽스 연동 대출은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아직은 주택담보대출의 다수를 차지하는 변동금리, 그중에서도 다수인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는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금리가 기축통화국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 금리가 오르면 국내 기준금리 하한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300조원에 육박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 한국경제의 가장 큰 뇌관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000억 원으로 7월보다 8조7000억 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8월 증가액은 7월(6조3000억 원)보다 2조4000억 원 많았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2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6조2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월(5조7000억 원)보다 5000억 원 늘면서 작년 12월(6조2000억 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다른 대출도 급증세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8월 기타대출 잔액은 168조9000억 원으로 2조5000억 원 늘었다.

가계부채가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대출이 급증하는 것을 두고 가계부채 총량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가계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천257조3000억 원으로,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잔액기준으로 최대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88.4%다. 13년째 비교 대상 신흥국 중 1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