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국내서 콜레라 창궐…오염 식수와 어패류 통해 감염되는 후진국형 전염병

입력 2016-08-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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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병했다. 오염 식수와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콜레라는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사진은 1958년 보건사회부 주최로 군이 일본뇌염과 콜레라 방역에 나서는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대표적인 후진국 병인 '콜레라'가 국내에서 15년만에 창궐했다. 감염경로와 예방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59세 남성에게서 콜레라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물과 어패류 등의 음식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사람 장 안으로 들어와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도 있다.

주로 하수도 시설 등이 정비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발병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인 15년 전 이후 발병한 적이 없다.

콜레라는 아주 많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 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 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한 설사로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사로 인한 수분 부족과 전해질 불균형을 치료해 탈수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방치하면 탈수 등으로 사망 위험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콜레라는 이미 개발된 백신 주사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오염된 물과 음식 등에 접촉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 교수는 "콜레라 백신은 병이 유행하고 있는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면서 "콜레라가 유행하지 않는 국내에서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지키고 화장실 등의 공중보건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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