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1위 中 BYD에 지분투자…“전기차용 반도체 사업 강화”

입력 2016-07-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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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BYD(비야디)와 협력한다. 지분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전기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BYD와 지분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금액과 지분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BYD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 위안(약 5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의 목적은 양사 간 전기차 부품 및 스마트폰 부품 비즈니스 강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BYD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적 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의 주목적은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 강화로, 앞으로 다양한 사업 협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만 이번 투자는 삼성SDI의 배터리 납품처 확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BYD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먹거리로 자리잡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 자동차 전장사업을 공식화했다. 모바일 등 성장한계에 다다른 기존 사업을 보완할 새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낙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메모리반도체 업체 처음으로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의 PSCP(Progressive SemiConductor Program)에 참여하며 반도체 사업영역을 자동차 분야까지 확장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각종 센서 및 LCD 등 BYD에 공급하던 기존 전장부품 물량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BYD가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만큼 향후 삼성전자 전장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메탈 케이스, 저가형 배터리 등을 납품하는 BYD는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납품에 대해서 선을 그었지만 향후 양사 간 배터리 기술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한 BYD는 지난해 기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로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15.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BYD는 광둥성 공장에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해 자사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BYD가 생산하는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삼성SDI의 삼원계 배터리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진다. 업계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시장 개척이 어려워진 삼성 배터리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향후 양사 간 배터리 기술 제휴를 점치고 있다. BYD는 삼원계 배터리 기술을 습득하고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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