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절벽 한국경제, 활로 찾자] 위기의 기업들, 신사업 모색으로 미래 대비

입력 2016-07-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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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시계 제로’의 성장절벽에 직면해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본연의 사업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화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차세대 유망한 신사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식’의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사장단은 매주 신사업 강연을 공부하는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연공서열형 직급 체계를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바꾸고자 직무·역할 중심의 4단계로 단순화했다. 기수문화가 강한 삼성의 인사제도를 개편할 수 있었던 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상반기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강의가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진행될 정도로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24번의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는 IT·기술(10회) 관련 강연이 4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경제·경영(12회·28%)에 이어 IT·과학(9회·21%) 관련 강의가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미래 기술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사업과 조직, 문화 등 기존 SK의 틀을 깨라”며 주력 계열사 CEO에 강조하는 등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서든데스’의 시대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에너지화학과 반도체 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 회장은 지난달 초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의 현장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그에 앞서서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소요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와 SK인천석유화학, SK종합화학 중국 지사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신성장에 대한 동력으로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을 내세워 계열사별 역량 확보 강화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급화와 친환경차를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대중차 브랜드 이미지 탈피를 위해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를 최근 출범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선점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과 기아차의 ‘니로’ 등 친환경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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