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연상호(38)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 '부산행'이 개봉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영화 '부산행'의 사전 스토리를 담은 이른바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도 화제다.
23일 관련업계와 영화계 등에 따르면 영화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한 대한민국에 긴급재난 경보령이 발령되는 상황을 가정한 SF 스릴러다. 주인공들이 안전한 도시 부산으로 가기 위해 KTX에 오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많은 배우와 영화 관계자분들, 기자들, 심지어 관객까지 내게 꼭 실사영화를 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걸 끝까지 안 하겠다고 버티는 모양새가 좀 우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실사영화를 하게 된다면 전작들과는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부분은 속도감이다. 시속 300㎞로 달리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 좀비가 된 인간들과 이들에게 맞서야 하는 인간들의 추격전이 볼거리다.
'부산행'에는 국내 최초로 LED 후면영사 기술이 도입됐다. 보통의 촬영은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집어넣기 위해 초록색 크로마키 판 안에서 기차 세트를 세운다. 하지만 '부산행'은 열차가 달리는 장면을 미리 촬영해놓고, 이를 300여개 LED 패널을 이어붙여 기차 세트에 부착했다.
연 감독은 이와 관련 "(한국 관객에게 '부산행'은) 이질적인 장르의 영화가 될 수 있으므로 리얼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리얼하게 촬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유·마동석 등 출연 배우들 또한 "초록색 판이 아닌 실제 영상을 보면서 연기할 수 있어서 더 실제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작품에는 스타 배우들도 총출동했다. 공유·마동석을 비롯해 정유미·김의성·안소희·최우식 등이다. 연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와 관련 "대본에 없는 감수성을 캐릭터에 불어넣어 줬다"며 추어올렸다.
이와 함께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산행이 바이러스 창궐 이후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라면, 서울역은 바이러스가 창궐하게된 배경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목소리는 류승룡과 심은경 등이 출연한다.
한편 프리퀄(prequel) 무비는 오리지널 영화의 전사(前史)를 다룬 작품이다. 속편에 포함되지만 오리지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 또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선행하는 사건을 보여준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3편이 원작 스타워즈 이전 스토리를 다룬 대표적 프리퀄 무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