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내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미국 뉴욕거래소에 동시 상장한다. 이에 따라 라인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의 가치는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이 상장할 경우 상장 초기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기대한 1조엔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증시가 지난해 6월 고점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하기 좋은 상황은 아님에도 서두르는 것은 상장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회사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상장과 더불어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 실현이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인은 현재까지 전체주식 1억7499만2000주 중 2566만9000주(14.6%)를 스톡옵션으로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이들이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주식을 처분하면 약 1조원 가량의 돈을 거머쥐며 주식 대박 사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스톡옵션을 받아온 직원들이 누구이며 얼마만큼 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라인의 이사회 멤버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사외이사진은 이종우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정의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등 4명이다. 김진희 네이버 인사그룹장은 라인 감사를 맡고 있으며 핵심 임원으로는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 등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누구에게 얼마나 부여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