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는 봄과 가을에 증가하고 여름과 겨울에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특히 전월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과 9월이 가장 높았고 1월과 2월이 가장 낮았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월별 소비변동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5년간 월별 소매판매량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10년 동안 평균적으로 소비가 앞선 달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은 3월(8.4%)과 9월(6.0%), 5월(4.8%)이었다.
반대로 소비가 전월보다 가장 많이 줄어든 달은 1월(-6.7%)과 2월(-6.4%), 6월(-3.6%) 8월(-2.8%) 이었다.
판매처별로는 백화점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9월에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는 5월이 높았다. 반면 백화점은 1월, 대형마트는 10월에 소매판매가 크게 둔화했다.
백화점은 내구재와 준내구재의 판매가 많지만, 대형마트는 비내구재 판매가 많아 소비 패턴이 달랐다.
음식료품은 설, 추석 등 명절효과가 소매판매량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1월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평균 17.0% 증가했고 2월은 23.5% 감소했다. 설이 2월에 있는 경우 1월 음식료품 판매는 0.2%, 2월은 4.3% 각각 증가했다. 추석이 있는 9월에는 음식료품 판매가 11.4% 증가했으나 10월에는 13.7% 감소했다.
휴대폰 등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은 선물수요가 많은 5월(7.9%)과 12월(7.4%)에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 기념일이 많고 12월은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적ㆍ문구 등 학업과 관련된 품목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전월대비 23.6% 급증했고, 선물 수요가 많은 12월에도 전월대비 16.8% 증가했다. 여름휴가 기간이자 2학기를 대비하는 7월에도 판매량이 전월대비 13.4% 증가해 다른 달보다 소비량이 많은 편이었다.
의복, 신발ㆍ가방, 오락ㆍ취미ㆍ경기용품 등은 일조시간이 긴 봄(3~5월), 가을(9~10월)에 증가하는 반 여름과 겨울에는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다.
화장품은 봄과 가을이 시작되는 3월(7.3%)과 9월(12.1%) 그리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이 있는 5월(5.9%)에 소매판매가 비교적 많이 증가했다.
승용차는 3월은 생애 첫차 구매 수요 증가, 9월에는 신규 모델 출시, 12월은 연말 재고물량 소진 등으로 비교적 판매량이 많이 증가했다.
가전제품은 이사와 결혼이 많은 3월(15.4%)과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9.5~12.1%) 소매판매 증가율이 높았다.
가구의 소비판매는 결혼과 이사 등이 겹치는 3월(12.4%), 10월(11.3%)에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